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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11월3일 "학생의 날"을 돌아본다. - 청소년인권운동 ․ 학생자치권 확보운동을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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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33회 작성일 05-1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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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평)
      11월3일 "학생의 날"을 돌아본다.
  - 청소년인권운동 ․ 학생자치권 확보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본격적인 반일학생시위투쟁은 목포에서 나주로, 12월에 이르러서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었다. 앞선 10월 30일 광주고보의 조선인 학생들과 광주중학의 일본인 학생들과의 충돌 사건은 이후 조선인 학생들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식민지해방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우연으로 비춰지는 한 사건이 기회를 엿보고 있던 식민지배와 노예교육에 저항하는 조선인 학생들에게 투쟁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필연성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날의 17세-19세 학생들이 중심에 선 광주학생운동은 사회운동권 진영의 세대교체의 계기로 작용되었고 이후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의 전개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지속적인 민족·민주주의 운동의 뿌리로 작용하여 역사 발전의 선봉을 지켜왔다. 당시 학생들은 어디서 이러한 힘을 축적할 수 있었을까? 학생들은 일제의 노예교육에 항거해서 비밀리에 "독서회" 같은 조직을 학교단위로 결성하고 "사회과학운동"으로 힘을 축적해 갔다. 사상과 이념적 이론무장이 없는 저항운동은 뿌리를 내릴 수 도 없거니와 실천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질곡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사상적으로 자유롭고 싶고 평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싶고 그래서 내재된 잠재력을 맘껏 펼치고 싶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그것을 억압하는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회의 민족적·계급적인 모순을 포함해서 외적으로 강제되는 모든 비민주적인 요소들이 발전 지향적인 개인의 순수한 의지를 억누르고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개인 차원을 벗어난다. 그래서 동아리를 만들고 단체를 결성한다. 사상과 이념으로 의기투합이 된 동지들과 함께 대안을 찾고 사회변혁을 위한 실천력을 담보해 낼 수 있을 때 사회는 조금씩 변화된다.

  이제 우리 시대의 학생들을 보자.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해방 후 민족적. 계급적인 모순을 안고 부정한 권력과 독재로 점철된 비민주적인 사회 속에서 가난과 억압에 길들여 진 채로 외세의 물질문명에 대한 환상을 좇아 나온 세대들이다. 그들은 문맹을 탈출하고 고학력을 획득했으나 민족사상과 이념을 터부시하고 사회적인 부와 권력을 쫓아 그것을 자녀에게 세습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부패문화공화국이란 딱지가 어디 남의 탓일까? 상식과 법이 통하지 않고 국민윤리 의식은 땅에 떨어져 있고 아직도 식민지적 근성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는 세대들이 울타리를 치고 아이들을 가둬 놓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그 청소년들이 곳곳에서 인권문제를 들고 나서고 있다. 11월 3일, "학생의 날"의 참 의미를 역사와 전통 속에서 되찾고, 공교육이란 이름으로 학교 울타리 안에서 가해지고 있는 모든 비민주적인 인권침해로부터 해방되고자 학생자치권 확보운동을 펼쳐 가겠다고 나선 것이다. 참 다행이다. 변화를 싫어하는 일부 기성인은 학생의 본분을 운운하며 "하란 공부는 안 한다"고 자율적인 학생들의 움직임을 염려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비민주적이고 비인격적인 굴레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로부터 21세기를 열어갈 참다운 주체들의 모습이 다듬어진다면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이보다 더 바람직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다.

  "학생의 날"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주체를 되찾자고 나선 자주적인 이 아이들을 무슨 힘으로 막을 것인가? 미국중심의 세계화에 대한 위협 속에서 남북통일의 걸림돌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고도의 과학 기술문명을 창의적으로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인류의 평화를 이끌어 갈 다음 세대들에게 앞길을 열어주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이해와 노력들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참된 민주주의 교육은 교육의 참 주체로서 학생들 스스로 자율적인 자치권을 가지고 공교육에 임할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2005년 11월 3일 흥사단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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